AI 작업실을 만들었다 — 하룻밤의 멀티 AI 작업환경 구축기
여러 AI를 구독하고 있는데, 정작 일은 한 곳에서 굴러가지 않았다. 그래서 하룻밤 날을 잡아, AI마다 역할을 나눈 나만의 작업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중심은 개인 AI 비서 Muse가 돌아가는 서버(VM), 코딩은 Codex, 글쓰기 쪽은 Google의 AGY(Antigravity), 이미지는 ChatGPT. 그리고 Muse가 약한 국내 포털 접속은 ego lite라는 브라우저로 메우는 구상이었다.
첫날 밤: 서버에 도구부터 깔기
서버(VM)에 Codex CLI와 AGY CLI를 설치하고 로그인까지 마쳤다. Codex는 기기 코드 방식 로그인인데, ChatGPT 보안 설정에서 “기기 코드 로그인”을 먼저 켜야 한다는 걸 몰라서 한 번 막혔다. AGY는 의외의 발견이 있었다. Gemini를 구독하지 않은 무료 Google 계정인데도 로그인과 실제 응답이 정상으로 됐다. 구독부터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일단 지금은 필요 없었다.
국내 포털 문제: 세 번 막히고, 우회로를 찾다
국내 포털 접속용으로 처음 생각한 도구는 리모트 세션이 유료(Pro) 전용이라 막혔다. 그래서 ego lite로 방향을 바꿨는데, 공식 문서를 읽어 보니 치명적인 조건이 있었다. ego-browser는 반드시 그 PC 안에서 실행돼야 하고, 원격 서버에서는 스킬만 불러와서는 동작하지 않는다는 것.
해법은 커뮤니티 사례에서 찾았다. Tailscale로 서버와 내 PC를 같은 사설 네트워크로 묶고, SSH로 PC에 들어가 명령을 실행하는 “브릿지” 구조였다. 실제로 해 보니 이것도 한 번에 되지는 않았다.
-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프록시를 통과하지 못해서, socat이라는 도구로 우회 연결해야 했다.
- ego-browser는 PC의 실제 사용 중인 화면 세션에서, 관리자 권한 없이 실행해야만 했다. SSH 세션에서 직접 실행하면 멈추고, 관리자 권한이면 브라우저 앱이 연결을 거부했다. 결국 Windows 예약 작업을 경유해 실행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조건을 다 맞추고 나서야 테스트가 통과했다. example.com 접속, 네이버에서 “인공지능” 검색 결과 추출, 유튜브에서 아이유 “밤편지” 뮤직비디오 재생까지 확인하고 새벽에 PC를 껐다.
새벽에 정한 운영 방식: 설계실과 작업실
밤사이 Threads에서 본 팁이 마음에 들어서 운영 방식도 같이 정했다.
- 메인 채팅은 “설계실”. 질문, 설계, 전체 맥락만 다룬다.
- 장기 프로젝트는 사이드 채팅인 “작업실”에서 진행한다. 프로젝트마다 방이 따로 있다.
- 프로젝트를 작업실로 넘길 때는 인수인계 브리프(현재 상태, 결정사항, 규칙, 다음 할 일)를 글로 만들어 전달한다. 기억에만 의존하면 맥락이 어긋나기 때문이다.
- 프로젝트의 정본 자료는 대화가 아니라 파일에 둔다. 어느 방에서 열어도 같은 내용을 보게.
첫 작업실로 “작업실 · 멀티 AI 작업환경”을 만들고, 다른 장기 프로젝트인 “로컬 AI 개발” 방도 개설만 해 뒀다.
오늘 아침: PC 로컬 에이전트 점검
자고 일어나 PC를 켜고, 어제 못 한 PC 쪽 점검을 작업실에서 시작했다. 점검 대상은 PC에 이미 깔려 있던 Claude Code, AGY, Codex 앱, ego 스킬.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첫 점검이 20분 가까이 아무 결과 없이 멈췄다. 원인을 나눠서 확인해 보니, SSH 연결이 간헐적으로 접속 단계에서 멈추는 일이 있었고, 여러 항목을 한 번에 묶어 실행한 탓에 멈춤 하나에 전체가 묶인 것이었다. 항목별로 쪼개고 시간 제한을 걸어 다시 돌리니 결과가 나왔다.
점검 결과는 이랬다.
- Claude Code: 설치돼 있지만 로그인 안 됨
- AGY: 설치돼 있지만 로그인 안 됨 (점검 당시 판정)
- Codex: 앱은 있는데 CLI는 없음
- ego 스킬: 정상, 바로 사용 가능
재미있는 반전은 AGY였다. 내가 PC에서 AGY를 직접 켜 보니 이미 로그인된 상태였던 것이다. 아침 사이에 프로그램이 자동 업데이트되면서 버전이 올라가 있었고, Windows 버전은 로그인 토큰을 파일로 저장하지 않아서 SSH로 확인할 때는 안 보였던 것뿐이었다. 에이전트의 점검 결과를 캡처 한 장이 뒤집은 셈이다. 결과는 현황 파일에 정정 사유까지 적어 뒀다.
게시 전에 캡처로 교체합니다. (식별 정보는 마스킹 후 게시)
이어서 내가 고른 두 가지를 진행했다. AGY는 이미 로그인돼 있으니 손댈 필요가 없었고, Codex CLI를 새로 설치했다(npm으로 설치, 버전 0.163.0). 로그인은 기기 코드 방식이었는데, 첫 코드는 로그인 프로그램이 세션 종료와 함께 죽으면서 무효가 됐고, 세션과 독립된 방식으로 다시 발급한 두 번째 코드로 성공했다.
게시 전에 캡처로 교체합니다. (식별 정보는 마스킹 후 게시)
Claude Code는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Anthropic 구독이 없어서 CLI 인증이 안 되기 때문이다. PC의 에이전트 구성은 Codex CLI + AGY + ego-browser로 확정했다.
게시 전에 캡처로 교체합니다. (식별 정보는 마스킹 후 게시)
오늘 생긴 규칙들
작업하면서 운영 규칙도 몇 개 생겼다. 전부 내가 에이전트에게 지시해서 정본 파일에 기록해 둔 것들이다.
- 승인은 위험하지 않은 건 자동 승인으로 진행해서 작업을 멈추지 않기. 결제가 필요하거나 설치·로그인·삭제 같은 건만 내 확인을 받기.
- 승인이 필요한 건은 핵심 요약 한 줄부터 보여주기. 무엇에 대한 승인인지 먼저 알아야 판단할 수 있으니까.
- 테스트와 검증은 최대 3번까지만. 실패하면 원인부터 확인하고 다음 회차를 진행하기.
- 환경 관련 값(경로, 버전, 설치 위치)은 현황 파일 하나에 기록해 두고 매번 새로 찾지 않기.
- 작업실의 결과는 메인 채팅으로 요약을 보내기. 사이드 채팅 결과는 그 방에만 쌓여서, 이 규칙이 없으면 내가 방을 열어 보기 전까지 결과를 못 본다.
- 방에서 나온 규칙은 정본 파일에 자동으로 올리기. 방마다 규칙이 갈라지지 않게.
지금 상태
- 서버(VM): Codex CLI, AGY CLI 로그인 완료. 국내 포털용 ego 브릿지 동작.
- PC: Codex CLI와 AGY 로그인 완료, 바로 일을 시킬 수 있는 상태. ego 스킬 정상.
- 운영: 설계실(메인) + 작업실(프로젝트별) 구조, 규칙과 현황은 파일로 관리.
다음 프로젝트는 정해져 있다. 내 PC에서 돌아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에게 맞춰진 로컬 동반자 AI 만들기.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서 학습형까지 단계적으로 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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